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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의사 진료중단, 국민 생명 내팽개치는 행위…윤리강령에도 위배”

의대정원 증원 정책 지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7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이 의사 집단 진료거부 관련 여론 조사 및 인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3.12.17 saba@yna.co.kr (끝)
의대정원 증원 정책 지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7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이 의사 집단 진료거부 관련 여론 조사 및 인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3.12.17 [email protected] (끝)

간호사 등 의료기관·복지시설 노동자들이 가입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 행동 움직임에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료 중단을 막기 위해 국민 촛불행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8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해 환자 생명을 살려야 할 의사들이 대화를 통한 해법을 찾으려 하지 않고, 정부를 굴복시키겠다며 집단적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것은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노조는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국민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진료 중단은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노동조합의 파업 때처럼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필수업무는 유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사들의 집단 진료거부는 국민생명을 위협하는 비윤리적 행위이자 반의료행위로서 의사 윤리강령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파악한 상황에 따르면, 벌써부터 예약된 수술이 취소·연기되고, 입원날짜가 미뤄지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동의서 서명, 드레싱, 동맥혈 가스 검사(ABGA), 배설관리(인공항문 인공방광) 등 전공의가 하던 업무를 간호사에게 떠맡기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노조는 “전공의 진료중단에 따른 불법의료 발생, 의료사고 위험, 간호사들의 업무량 폭증과 번아웃, 환자들의 민원 폭발이 우려된다”라며 “20일부터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현실화된다면 어떤 의료사고가 터질지 모르고, 환자와 국민이 감당해야 할 피해와 고통은 예측할 수조차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의대 증원은 의사들이 맞서 싸우려는 정부의 야욕이 아니라 의료 붕괴의 재앙을 막기 위한 국가적 과제이고 국민의 요구”라며 의사들의 단체행동을 막기 위해 국민·시민사회·국회와 지역사회가 범국민행동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구체적인 행동으로는 △집단 진료중단 의사에 항의와 호소의 메시지 보내기 △집단 진료중단에 동참하지 않고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에게 응원 메시지 보내기 △의대 증원의 필요성과 진실 알리는 내용 전달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입장 발표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들의 진료정상화 설득 △집단 진료중단을 막기 위한 국민촛불행동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오는 19일 전공의 집단 사직과 진료 중단에 따른 환자 피해 사례와 의료 인력의 고충 사례를 전면 조사해 국민 앞에 공개하고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모든 국민들과 국민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송혜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