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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표 정치 복권?... “매일 보수 지지자 한 명에 14억원 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지지하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지지하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지지하는 청원에 동의한 지지자를 매일 한명씩 뽑아 우리돈 14억원에 달하는 돈을 '깜짝 선물'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9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연 지원 유세 행사에서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에 대한 지지를 서약하는 청원에 서명한 이들 중 한 사람을 매일 무작위로 뽑아 100만달러(약 13억 700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19일부터 대통령 선거(11월 5일 예정)전까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주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매일 14억원에 달하는 돈을 뿌리겠다는 것이다.

복권에 가까운 '깜짝 선물'은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을 통해 청원 서명을 받고 있다.

아울러 머스크는 전날 엑스를 통해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청원에 동참하거나 권유한 사람에게 주는 지원금을 1인당 47달러(약 6만 4000원)에서 100달러(약 13만 7000원)로 올리겠다고도 밝혔다.

첫번째 백만 달러 상금의 주인공은 존 드레허라는 남성이다. 머스크는 상금을 건네며 “존은 전혀 몰랐다. 어쨌든, 고맙다”고 말했다. 이튿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행사에서 크리스틴 피셀이라는 여성이 두 번째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청원 참여 독려로 경합주의 잠재적 유권자 정보를 수집하고,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보수 성향 지지자들을 식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한편, 머스크가 지원하는 '100만 달러' 행운 추첨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미국 연방법상 투표 또는 유권자 등록을 유도하거나 보상할 의도로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경우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금전적 지출뿐만 아니라 주류나 복권 당첨 기회와 같은 금전적 가치가 있는 모든 행위가 금지 대상이다.

다만 머스크는 선거에 대한 투표가 아닌 '청원'에 대한 투표를 독려했다. 청원 서명자 또는 서명 권유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조쥐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머스크가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이런 종류의 돈을 정치에 쏟아 붓는 행위는 면밀히 살펼야할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적법성 여부를 법 집행기관에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머스크는 '아메리카 팩'에 현재까지 7500만 달러(약 1021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