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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뽑아낸 웨딩 드레스…“완성에만 꼬박 641시간”

3D 프린터로 만든 웨딩 드레스. 사진=아이리스 반 헤르펜
3D 프린터로 만든 웨딩 드레스. 사진=아이리스 반 헤르펜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로 완성한 웨딩 드레스가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네덜란드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은 5월의 신부가 된 브라질 세무 변호사 마리아나 파바니를 위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특별한 웨딩 드레스를 만들어냈다.

3D 프린터로 만든 웨딩 드레스를 입고 결혼한 브라질 세무 변호사 마리아나 파바니. 사진=인스타그램(mppavani) 캡처
3D 프린터로 만든 웨딩 드레스를 입고 결혼한 브라질 세무 변호사 마리아나 파바니. 사진=인스타그램(mppavani) 캡처

반 헤르펜이 완성한 이 웨딩드레스는 덩굴처럼 몸을 감싸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독특한 모습의 드레스를 구현하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신부인 파비니의 신체를 3D 스캔했고, 디테일을 만들기 위해 손으로 드레스 주름을 잡았다. 구현에만 600시간, 인쇄에만 41시간을 들여 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반 헤르펜은 평소 합성 소재를 이용해 독특한 3D 프린팅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전에는 '뼈 드레스'(Skeleton Dress)라는 작품을 만들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했으며, 배우 에바 그린 등 유명 연예인들이 시상식 드레스로 그의 작품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의 명성을 알고 있던 예술 수집가이자 작곡가인 로베르토 토스카노는 특별한 드레스를 원하는 파바니에게 지난 2022년 반 헤르펜을 소개하면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웨딩 드레스 제작이 시작됐다.

과거에 만들었던 3D 프린팅 드레스들은 조직이 단단해 실제로 착용하기가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경량 나일론 소재인 PA-12를 도입했기 때문에 파바니가 결혼식장에서 실제로 착용할 수 있었다고 반 헤르펜은 전했다.

3D 프린팅 웨딩드레스를 입은 파바니는 “이 '명작'을 입은 순간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 내가 기대했던 모든 것을 이뤘다”며 “최종 디자인은 파워풀하면서도 여성스럽고, 매우 독특하고 특이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서희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