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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보험비교, 빅4 다이렉트 수성 vs 중소형사 플랫폼 통한 뒤집기 노려

빅4 손보사, 수수료 3% 적용
소비자 체감혜택 기대 이하
플랫폼, 자구책 마련 활발
캐시백·맞춤형 콘텐츠 제공

[이슈플러스]보험비교, 빅4 다이렉트 수성 vs 중소형사 플랫폼 통한 뒤집기 노려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개시 초기부터 2500만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주요 플랫폼들은 지난 19일 서비스 개시 이후 서비스 이용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트래픽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대형보험사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는 플랫폼에 별도 수수료를 반영하는 4요율 정책을 적용했다. 이들의 가격 정책으로 플랫폼과 온라인 채널에서 보험 가격은 최대 4만원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 개시 이전부터 이어져오던 수수료율 논란이 가격 차이로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빅4 플랫폼 수취 수수료 3% 보험가격 반영...상생 취지 무색

빅4 손보사들은 PM 수수료 3%를 보험가격에 반영하는 4요율 체계를 적용했다. 중소형 보험사들이 기존 요율 체계를 유지하며 플랫폼과 온라인채널에서 동일한 보험가격을 적용한 것과 달리, 플랫폼 수취 수수료를 반영해 보험가격을 높인 것이다.

22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핀크 등 플랫폼들의 수취 수수료 비율 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는 플랫폼들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3.0%로 책정했다. 보험회사가 플랫폼을 통한 보험계약 체결 시 플랫폼에 지급하는 비용으로 보험료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타 보험사들이 3.3%, 3.5% 등으로 플랫폼 수수료를 책정한 것에 비하면 3.0%는 최저 수준이지만, 이 비율이 보험 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로 인해 빅4 보험사들의 보험가격은 온라인과 플랫폼에서 최대 4만원 가량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요율 문제는 서비스 출시 직전까지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플랫폼이 실랑이해온 문제다. 금융당국은 “4요율 체계 적용 시 소비자 체감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기존 3요율 체계를 권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대형보험사들은 4요율 체계를 적용, 사실상 소비자에게 높은 가격의 보험이 플랫폼을 통해 추천되며 서비스 실효성이 유명무실해졌다.

금융당국 상생금융 기조와도 대조되는 결과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따라 보험사들은 내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2.5~3%까지 인하할 예정이다. 하지만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대형보험사의 차 보험 상품은 오히려 가격이 올라 소비자 피부로 와닿는 체감 혜택은 줄어들 전망이다.

◇중소보험사 “파이 확대 기회” vs 대형보험사 “부가적 마케팅 비용”

중소형 보험사들은 대부분 자사 온라인널과 PM 수수료를 동일하게 책정했다. 22일 손해보험협회 보험료 공시에 따르면 동일 조건으로 비교 시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흥국화재, AXA손보, 하나손보, 캐롯손보 등의 자동차보험 가격은 CM과 PM에서 동일하게 조회된다.

중소형 보험사와 대형보험사의 상이한 가격정책은 플랫폼을 바라보는 시각차이에서 기인한다. 중소형 보험사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막대한 이용자를 가진 플랫폼을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인식,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 기회의 창구로 보고 있다. 플랫폼 파워를 활용해 다른 마케팅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3% 초중반 수수료를 플랫폼에 지급하면서도 수수료가 보험 가격에 반영되지 않도록 자사 온라인채널과 PM수수료를 동일하게 책정해 고객을 끌어오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대형보험사의 경우 플랫폼이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미 회사 다이렉트 채널 판매가 원활한 상황에서 플랫폼은 부가적인 요소로, 플랫폼 중개 수수료를 상품 원가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대형사 입장에서는 이미 시장 점유율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우지 않더라도 고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기존 마케팅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채널로 볼 것인가, 부가적인 추가 비용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차이가 요율 정책 차이를 만들었다”며 “결국 소비자는 가장 합리적인 상품을 찾기 위해 플랫폼과 보험사 홈페이지를 두 번 확인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2500만 가입자 잡아라...플랫폼 자구책 마련

플랫폼들은 수수료율 논란 속에서도 2500만 자동차보험 고객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페이백 형태의 현실적인 유인책으로 플랫폼에서 보험 가입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페이는 19일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선보이며 '네이버페이 자동차 보험료 랭킹전'을 시작했다. 네이버페이에서 10개 보험사 보험료를 비교하고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아낀 보험료가 높은 고객들을 선정, 추첨을 통해 최대 3만원 포인트 혜택을 제공한다.

핀크와 뱅크샐러드는 캐시백 정책을 내세웠다. 뱅크샐러드는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면 연 보험료의 2%, 최대 3만원을 뱅샐머니로 돌려주는 현금환급 마케팅을 진행한다. 핀크 역시 자동차보험료 조회 및 가입시 최대 3만원 상당 핀크머니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도 추후 별도 할인 또는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계획중이다.

플랫폼들은 대형보험사들의 4요율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비, 플랫폼과 온라인채널에서 발생하는 보험 가격차이를 실질적으로 메꿔준다는 전략을 세웠다. 플랫폼에서 보험 조회 후 보험사 온라인 채널로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최대한 막는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개시 이후 플랫폼 트래픽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차 보험료 조회 서비스는 보험 만기가 1개월 가량 남은 사용자만 조회가 가능함에도 많은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플랫폼으로 모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들은 초기 흥행에 사활을 걸고 향후 출시될 실손의료보험, 여행자보험, 펫보험 등 서비스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가 출시되자 애플리케이션(앱)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며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하고 있다”며 “서비스 실효성과 고객 체감 혜택을 높이기 위해 캐시백, 맞춤형 콘텐츠 제공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서비스 초기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