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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 글로벌 전기차 시장 대응 “기업간 협력과 정부 정책 지원” 절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전 세계 전기차 이용량이 지난 2022년 3000만대에서 오는 2030년 2억4000만대로 8년만에 8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는 최신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전기차 시장이 27.1%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각 정부의 보조금 삭감으로 지난해 성장률(29%)보다 구매력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차량 선택권이 넓어지고 충전 인프라가 보완되면 성장률은 다시 올라갈 것이 틀림없다.

이성욱 세아메카닉스 부대표
이성욱 세아메카닉스 부대표

유명 시장조사업체는 지난해 말 미국·유럽·중국 등 대규모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2030년 자동차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65%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과 중국은 같은 기간 각각 약 75%, 70%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얼마나 판매됐는지를 기준으로 보면 세계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약 100만대에서 올해는 약 13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30년에는 약 3110만대까지 늘어나 전기차 시장은 신차 판매량의 약 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정책 기존, 코로나19, ESG 경영 강화 등 시대적 변화에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진보가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이제 친환경 전기차가 전 세계 미래자동차산업의 주요 핵심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산업의 대변화는 전체 공급망과 부품시장 전체 판도를 바꾸고 있다.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약 3만개의 부품이 필요했지만 전기차로 전환되면 이 가운데 1만1000개의 부품이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자동차 관련 부품을 연구개발 및 생산, 공급하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편승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을 통한 에너지 고효율화, 성능 향상, 경쟁력 있는 가격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전기차 분야 기술경쟁력은 미국이 가장 앞선다. 우리나라는 최고 기술 대비 89.9%(1.4년 격차) 수준이며, 특히 국내 중소기업은 70.5%(3.3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족할만한 기술수준이 아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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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의 전환으로 새로운 부품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와 파워트레인, 전장화 부품, 충전시스템, 경량화 소재, 지능형 자율주행 등이다. 특히 구동 모터와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교류전원을 직류 전원으로 바꾸주는 온보드차저(OBC), 차량 전력을 제어하는 통합전력제어장치(EPCU) 등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관련 분야 국내 기업들은 각 부품 산업군별로 기술혁신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세아메카닉스는 전기차와 수소차 부품, 이차전지 부품,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드라이빙 메카니즘 부품 등을 연구하고 첨단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친환경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비교 우위 생산과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다. 국내 기업간 기술공유, 공동기획연구 추진, 사업화 협력 등 전략적 경영은 필수가 됐다. 각 기업이 보유한 각국의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 글로벌 판매시장을 형성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도 절실하다.

필요하다면 제조와 마케팅 인프라,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과 합작법인(JV) 및 해외파트너스와 전략적 관계를 통해 초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따라 잡기 위해선 홀로서기보다 함께 손잡고, 상생협력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 정부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미래차 R&D, 미래차와 디지털 기술 융합,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인프라 등 중장기 지원전략과 각 소재부품 분야별 맞춤형 지원정책을 지속발굴하고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각 지역 권역별 미래차 종합지원 플랫폼 구축을 통한 미래차 개발 공유, 컨설팅, 금융, 판로 및 M&A 등 일괄 지원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해본다. 정부가 세계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자이자 파트너 역할을 한다면 고속 성장하는 글로벌 친환경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성욱 세아메카닉스 부대표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