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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 대한민국 디지털 대전환의 출발점, 광주 'AI 의료·헬스케어 산업'

김지홍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ICT융합본부장
김지홍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ICT융합본부장

올해로 끝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AI 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얻은 광주지역 AI 및 의료·헬스케어 업계의 성과는 '단언컨대' 적지 않다.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스마트시티엑스포(SCEWC)'에서 이 사업의 AI기술 공급기업 바이오브레인과 인비즈가 대만·인도네시아기업과 총 15만 달러에 달하는 서비스 수출계약을 성공시켰다.

공급기업인 AI 기업의 솔루션의 현장 적용을 통해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 품질혁신, 비용절감 효과는 당초 기대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지역내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 숫자도 무시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10개 세부과제의 솔루션 개발과 적용 과정에서 광주의 수요업체와 공급업체들이 얻은 경험은 숫자 그 이상일 것이다.

광주의 경우 양질의 의료 데이터를 진단지능화, 처리지능화 등과 같은 다양한 AI융합기술을 활용해 지역기업의 서비스제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사업 목표에 훌륭하게 도달했다. 의료·헬스케어분야에서 AI기업들은 평소에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 대학병원이 보유한 양질의 의료 데이터를 폐쇄망으로 이루어진 실증 랩(Lab)내에서 안전하게 학습하면서 AI솔루션을 개발했다. 지역의 수요기업들은 솔루션을 현장에 적용했다. 공급·수요기업이 함께 협업을 통해 AI의료·헬스케어분야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세계 AI의료.헬스케어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17년 14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2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평균 45%라는 가파른 성장세다. AI기술과 융합한 의료·헬스케어 솔루션 분야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예측을 통한 질병 예방,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적합한 맞춤 의학 등 의료 서비스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정보기술(IT)분야 대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이미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글·메타(구 페이스북)·아마존·IBM·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 등이 AI 의료·헬스케어 분야 개발과 투자를 늘리고 있고, 필립스와 지멘스는 기존 의료기기들을 빠르게 AI와 접목시키고 있다. 의료·헬스케어 분야 선진국인 미국의 실리콘밸리·뉴욕·보스톤·피츠버그·케임브리지 등 바이오 관련 기관·대학·클러스터들은 AI 의료·헬스케어로 연구개발 분야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광주시도 민선 8기들어 지역 9대 대표산업에 메디헬스케어산업을 포함시켜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의료·헬스케어 산업분야를 지역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키로 정책을 세운 바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중심도시광주'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융합산업직접단지'를 통해 우리 지역에 이전 및 창업한 150여개의 AI기업은 의료·헬스케어 산업분야를 더욱 고도화 하기위한 기술적 지원군이 되어 주고 있다. 이번 과기정통부와 NIPA의 지원사업은 이런 '달리는 말' 광주에 시의적절한 '채찍'이 됐다.

광주시는 이후에도 AI기업과 지역 대학병원, 유관기관 그리고 지역 수요기업간 기술·데이터·서비스 등에서 연계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등 지역 의료·헬스케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한층 더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제는 민간과 산·학·연이 모두 나서 이번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 민간의 자발적인 투자를 이끌어내 전문기업을 육성, 산업과 AI가 동반 성장할 지역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지속적인 AI기업의 유치와 육성을 통해 여러 가지 산업분야를 도메인처럼 붙일 수 있는 AI 기업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또, 광주시가 야심차게 조성중인 5000억원 창업펀드를 통해 기업들의 자금조달이나 투자유치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토대 위에서 광주는 지역의 지속가능한 경제활성화 기반을 만드는데서 더나아가'국가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대한민국의 큰 그림 내에서 '디지털 전환 선도도시'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지홍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ICT융합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