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28단(V6)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인 중국 시안공장을 236단(V8) 낸드 공정 생산라인으로 전면 전환한다. 스마트폰 시장 둔화 등에 따라 적기에 공급하지 못한 128단 낸드 재고가 넘쳐나는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장비 반입 규제 예외를 적용 받으면서 최신 장비 반입 및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진 데 따른 결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중국 시안공장 생산라인 교체에 돌입한다. 128단 낸드에서 236단 낸드 중심으로 전면 교체를 결정, 2025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

이 같은 조치는 앞서 삼성전자 평택 1공장(P1) 낸드 생산라인을 128단에서 236단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로 재고가 쌓인 128단 낸드 생산은 줄이고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236단 낸드의 공급을 위해서다.

낸드플래시 단수는 셀을 적층한 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용량이 늘어난다. 236단 낸드는 삼성전자 현재 최선단 낸드다. 내년 초 300단 전후의 차세대 낸드(V9) 양산을 공식화 했지만 중국 시안공장은 현재 수요가 가장 큰 236단 낸드 생산기지로 확정했다.

장비 규제 예외 적용을 받자마자 중국 내에서 300단 전후의 차세대 낸드를 생산할 경우, 한·미 양국 관계 이슈 발생이나 기술 유출 등 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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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