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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출 증가세 굳히기 총력을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이 1년 넘게 계속된 마이너스 성장의 고리를 끊었다. 10월 수출이 13개월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났다. 올들어 최대 규모다. 10월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만에 수출 증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했다.

우리나라 무역은 지난 1년여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경제 성장의 바탕인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무역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미국·중국 간 갈등 심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린데 이어 고금리 기조와 소비심리 위축이 겹쳐 세계 경기도 좋지 않았다.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이 올해 '상저하고'를 예상했지만 하반기 회복 속도는 생각보다 더뎠다. 일각에서는 관측이 빗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행히 이 같은 우려를 딛고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반도체 부문도 반등 가능성이 확인됐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올 초 40%에 이르렀으나 10월에는 3%대로 떨어졌다.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경기 불안요인이 여전한데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모처럼 나타난 수출 증가세가 중장기 추세로 자리잡도록 올해 남은 기간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장에서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선제 해소하는 한편 대내외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도록 금융·규제 등에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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