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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oT, 우리 일상의 미래를 바꾸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정부는 9월 새로운 보편적 질서 규범인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했다. 디지털 향유권이 보편적 권리로 보장돼 누구나 온전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디지털 권리장전이 담아낸 미래 사회는 디지털 혁신이 촉진되고 인류 후생이 증진된다. 디지털이 한층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며 목소리나 몸짓으로 복잡한 기기나 장치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영화에서 자주 접했던 모습이 현실이 되는 일상을 그려볼 수 있다. 이같은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중심에는 지능형사물인터넷(AIoT)이 있다.

사물인터넷(IoT)은 사물들이 서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최근 IoT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한 AIoT로 진화하고 있다. 데이터의 소통을 넘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유용한 수치와 솔루션을 제시한다. 일례로 IoT 냉장고가 식재료의 남은 양과 종류를 알려줬다면 AIoT 냉장고는 거주자 건강상태를 체크해 맞춤형 요리를 추천하고 재료를 자동으로 주문하는 수준까지 발전하는 식이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AIoT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600조원에서 2029년 약 3100조원까지 연평균 26%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듯 AIoT는 제조, 의료, 교통 등 여러 분야와 융합돼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17년 4차 산업혁명 콘퍼런스에서 IoT 혁명으로 미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AIoT와 융합한 '지능형홈'의 개념을 통해 집에서 먼저 이뤄지고 있다.

지능형홈은 집을 구성하는 모든 기기들이 연결돼 자율 작동하는 맞춤형 서비스 중심의 주거 환경이다. 외적인 조작없이 AI가 상황에 맞게 조명과 가전 등을 제어한다. 특히 지난해 10월 기기간 호환성을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표준인 매터(Matter)가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앞다퉈 투자를 확대하고, 삼성전자는 본사 인근에 가전과 플랫폼 서비스가 연결된 '엑스-홈'이라는 지능형홈 전시 공간을 별도로 구축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정부는 8월 '지능형홈 구축·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공동주택에 지능형홈을 구현하는 선도 프로젝트, 지능형홈 인증 신설, 매터 표준 국제공인시험소 구축 등 다양한 정책을 본격화한다. 특히 선도 프로젝트는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 사회 변화를 반영해 실제 건설 중인 LH 행복주택에 거주자 움직임, 호흡 등을 분석하고 이상 감지시 자동으로 비상 연락이 작동되는 서비스 실증도 지원할 계획이다.

AIoT는 일터에서 발생하는 인명피해와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핵심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와 디지털 기반 안전 일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과기정통부 지원으로 개발된 스마트 안전 장비가 중소규모 사업장 중심으로 확산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 등 민간업체와 협력해 건축, 제조, 맨홀 작업장에서 낙상, 충돌, 유해가스 감지 등 각종 사고를 예방하는 디지털 안전 서비스 실증도 추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로 10회째인 'AIoT 진흥주간'을 개최해 AIoT의 오늘과 내일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행사가 세계가 주목하는 디지털 모범국가 대한민국의 면모를 확인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