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협회(전경련)가 한국경제인협회로 기관명을 바꾸고 윤리경영을 약속했다. 신임회장에 오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최우선 과제로 국민신뢰회복을 강조했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안건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한경협 새 회장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선임했다.
류 신임회장은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조직 혁신의 전제 조건으로 국민신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 회장은 “아직도 전경련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많다. 과감히 변해야 한다”라며 혁신의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혁신의 과제로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고,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는 한편,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전경련은 이날 정관 개정을 통해 목적사업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 △ESG 등 지속가능성장 사업을 추가했다. 동반성장, ESG 등을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사회적 책임 비중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4대그룹 재가입의 관련 정경유착 차단 장치로 윤리위원회 설치도 정관에 명시했다. 다만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에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 할 '윤리헌장'을 채택했다. 류 회장은 윤리위원회 관련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4대그룹은 새단체 한국경제인협회로 회원지위가 승계될 예정이다. '전경련과 한경연 간 통합합의문'이 이날 채택됨으로써 기존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직, 인력, 자산, 회원 등을 모두 승계된다. 전경련은 이번 통합의 결과 4대 그룹도 새 단체 한국경제인협회 회원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채택한 새기관명 '한국경제인협회'는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 승인 이후 공식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4대그룹이 법적으로 한경협 회원이 되는 시점도 정관 개정에 대한 주무관청 승인시부터 적용된다.
조정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