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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교육현장 스마트기기 보급사업,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조성희 싸이버테크 대표(전남대 총동창회장).
조성희 싸이버테크 대표(전남대 총동창회장).

원격수업, 혼합수업, 역량기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현장에 태블릿PC, 노트북 등 스마트기기를 보급하기 시작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보급 초기에는 수업시간 중 스마트기기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학생 1스마트기기 보급을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디지털교육 환경 구축관점에서 스마트기기가 제공되고 있다.

정부도 3월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을 제정해 원격교육 인프라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같이 학생은 교실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 등 학교 밖에서도 스마트기기를 통해 다양한 학습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학생에게 차별없이 균등한 디지털 기반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업 성취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를 살려 운영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학부모의 걱정이 큰 것도 현실이다.

이유는 아이가 수업 시간 이외 스마트기기를 통해 무엇을 하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있다. 현재 보급된 스마트기기는 관리 시스템(MDM)을 통해 단말 보호, 관리, 감시 지원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및 네트워크 설정의 일괄 배포, 단말 분실 시 사용 차단, 스마트기기의 관리 및 제어를 하는 것이지 학생이 스마트기기를 통해 어떤 교육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지, 접속콘텐츠의 어느 챕터를 공부하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한다.

스마트기기 보급에 발맞춰 각 교육청에서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교수학습플랫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당초 교육부 주관으로 구축을 검토했지만 지역맞춤형 원격수업 환경 구축의 필요성을 이유로 각 시·도교육청별로 추진하고 있다.

공교육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뿐 아니라 플랫폼 밖에서 학생이 접근하는 데이터를 모아 AI로 분석하는 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다면 AI 분석에서 갖춰야 할 항목은 무엇일까.첫째, 학생들의 니즈가 실시간 반영될 수 있는 툴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의 참여도가 높을 것이고, 성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둘째, 일반학교, 특수학교 등 학교별 플랫폼에 대한 정책 반영이 될 수 있는 AI적 툴이 돼야 한다. 학교별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상황을 반영할 수 있어야만 맞춤형 플랫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실시간 교육정책에 대한 신속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 많은 빅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하다. 과거의 설문조사 방식은 전수가 아닌 표본조사로 인한 한계와 실시간 반영이 어려운 시의성의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학생의 정확한 니즈를 분석하려면 결국 평소의 접속 패턴분석을 할 수 있는 빅데이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결국 지역맞춤형 교수, 학습플랫폼과 AI 데이터 분석 툴은 함께 가야만 플랫폼 활용도와 성적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방법을 찾자. 그래야만 지능정보사회에 필요한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스마트기기 보급 및 교수, 학습플랫폼 구축이 성공할 수 있다.

조성희 싸이버테크 대표(전남대 총동창회장)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