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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가전렌털, 품목 다각화·해외 진출...성장 동력 마련 시급

유례없는 가전 렌털 업계 릴레이 가격 인상은 시장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업계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된 시장 구조와 과도한 가격 경쟁, 수요 절벽 등이 맞물리면서 가격 인상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이조차도 단기 처방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근본적인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하다.

가전 렌털 업계가 최근 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은 ‘품목 다각화’다. 냉장고, TV, 에어컨, 세탁기 등 대형 가전뿐 아니라 식물재배기, 피부관리기, 프로젝터 등 신(新)가전까지 렌털 영역에 끌어들여 신규 고객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최근 렌털 품목에 상냉장·하냉동 일반형 냉장고를 추가했다. 기존 얼음정수기 냉장고가 있었지만 3년 만에 라인업을 추가했다. 상냉장·하냉동 일반형 냉장고는 고객 수요가 많은 품목 중 하나다. LG전자의 전체 렌털 폼목은 15개까지 늘었다.

SK매직도 지난해 ‘생활 구독’이라는 전략을 내세우며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렌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1년 삼성전자와 협업해 세탁기, 간조기, 의류관리기, 에어컨, TV 등 제품의 렌털 판매에 나선 데 이어 필립스 커피머신까지 렌털 상품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매트리스와 프레임은 가전 렌털 업체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코웨이, SK매직, 교원 웰스 등은 일반형 매트리스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지능형 매트리스까지 출시했거나 출시를 검토 중이다. LG헬로비전은 포터블 스크린, 식물재배기 등 신 가전 렌털 판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코웨이 슬립케어 매트리스 팝업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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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상태인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찌감치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 꾸준히 사업을 확장했던 코웨이는 해당 지역 매출이 전체 20%를 넘어섰다. LG전자도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해 전체 렌털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첫 시작한 말레이시아 정수기 렌털에 이어 공기청정기, 에어컨, 스타일러, 청소기 등으로 품목을 확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가전 렌털 시장 총 계정 수는 약 1993만개로 추정된다. 2017년 첫 1000만 계정 돌파 후 2020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했지만, 최근 2년 새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올해 사상 첫 2000만 계정을 돌파, 1가구 1렌털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품목 확대, 해외시장 개척은 필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구독경제 바람이 불면서 다양한 품목에 대한 렌털 수요가 발생한다”며 “고객 수요를 민첩하게 파악해 신규 품목을 출시하고, 동남아 등 해외시장 안착이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