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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대중화"…올해 800만대 팔았다

갤럭시Z 폴드3·플립3 인기
작년보다 4배…전망치 상회
새해 출하량 1300만대 목표
中 제조사, 벤치마킹 잇달아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추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약 200만대)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8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새해에도 갤럭시Z 시리즈의 출하량 증가와 더불어 중국 제조사의 참전으로 폴더블폰 대중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30일 갤럭시Z 시리즈의 올해 판매량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폴더블 시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이 올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지난해보다 3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가운데 삼성 판매 증가율은 이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8월 출시된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가 폴더블폰 대중화의 신호탄을 쐈다. 이들 두 제품은 출시 약 1개월 만에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 대수를 넘어섰고, 연말까지 4개월 동안 약 422만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새해 폴더블폰 출하량 목표를 올해보다 대폭 늘린 1300만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폴더블폰 완성도를 높인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성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중국 제조사도 갤럭시Z 시리즈를 벤치마킹한 폴더블폰을 속속 선보이며 대공세에 나섰다. 오포는 갤럭시Z 폴드3와 같은 인폴딩 방식을 채용한 첫 폴더블폰 '파인드N'을 최근 공개했다. 세로 길이를 줄여서 휴대성을 높이고, 물방울 모양으로 디스플레이가 완만하게 접히는 힌지 기술을 적용해 '화면 주름'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 품질을 높였지만 물량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와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도 각각 플립형 및 폴드형 폴더블폰 신제품을 새해에 출시한다. 화웨이는 폴더블 시장 초기 화면이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으로 독자노선을 걸었지만 결국 대규모 양산에 실패, 갤럭시Z 플립3와 유사한 디자인의 P50 포켓으로 다시 승부수를 걸었다. 아너가 공개할 매직V 역시 갤럭시Z 폴드 시리즈와 비슷한 구조다.

화웨이와 아너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비전옥스 폴더블 패널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3세대에 걸쳐 축적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품질과 공정 노하우에는 아직 뒤처지지만 자체 생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기업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레이저 폴더블폰을 내놓은 레노버그룹 계열 모토로라도 새해에 상품성을 개선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샤오미 역시 새해 상반기에 미믹스폴드2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독주 속에 중국 제조사가 추격이 거세지면서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세계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이 1690만대로 올해와 비교해 약 두 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은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