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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바이오]황무지 같은 국내 의료정보 표준, 세계적 수준 도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SO · tc215에 제안된 한국형 의료정보 표준체계

황무지와 같던 국내 보건의료정보 표준체계를 세계적 선진 수준으로 끌어 올릴만한 쾌거가 일어났다. 의료정보모델의 질 평가 매트릭스 표준 등 3종이 대거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환자중심의 진료교류 정보체계 표준안 등 4종은 국제표준 채택 1차 관문을 통과, 일부 절차만을 남겨 놓고 있다.

◇의료정보모델 평가 표준 등 3종 국제표준 채택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대표적 한국형 의료정보 표준 체계는 ‘의료정보모델의 질 평가 매트릭스 표준안’이다. 전자의무기록(EMR) 등 의료정보시스템에 입력하는 의료정보 형태가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질적 수준 유지 여부를 측정하는 평가표준이다.

기존에는 의료정보모델의 품질평가 표준체계가 없어 병원마다 제각각으로 의료정보를 입력, 교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국제회의에서 의료정보의 상호연결을 강화하고 호환성을 보장하는 임상·기능·기술적 품질표준을 제안, 국제표준으로 받아들여졌다.

‘개발도상국을 위한 모바일 헬스 표준안’도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내년 정식 발간된다. 모바일 헬스서비스가 세계적 화두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부족, 낮은 의료서비스,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모바일 헬스 기술표준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모바일 스마트 정보·의료기기 발전 표준안’은 모바일 환경에서 환자·의사 모두가 필요한 요구사항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헬스 표준이다. 환자와 의사는 손쉽게 의료정보에 접근, 활용할 수 있다. 의료 전달체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 표준안도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환자중심 진료정보교류 표준안 등 후속 논의

그 외 4종은 국제표준으로 채택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됐다. 다음 국제회의에서 재논의를 거쳐 국제표준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국제회의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한 한국형 의료정보 표준체계 4종은 모두 높은 호응을 얻어 후속 논의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 표준체계는 ‘환자 중심의 진료정보교류 체계 표준안’이다. 기존 의료정보 교류 국제 표준체계인 ‘IHE XDS.b’의 한계를 보완, 환자 중심으로 진료정보를 수집·저장·관리할 수 있는 표준이다. 이해 당사자를 모두 이해시킬 수 있고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형태에서 개인건강정보(PHR) 이용이 가능하다.

‘유전자 정보 표준 체계’도 제안됐다. 인간 유전체 분석을 이용한 유전 검사는 효율적 전달을 위해 텍스트가 아닌 구조화된 코드 형태로 전달해야 한다. EMR로 표현될 구조화 된 유전체 검사 보고서의 필수·선택 항목을 선정, 각 항목의 표준코드 체계를 위한 메타데이터를 정의했다.

한의학 등 전통의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뜸질 표현구조 표준체계’도 제안했다. 뜸 관련 정보를 병원 정보시스템 등에서 표준·구조화 된 형태로 표현하고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보건의료정보 보호 표준안도 높은 반응 속에 국제표준 채택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았다.

◇후속 조치로 특허 획득 시급

한국형 보건의료정보 표준체계가 대거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관련 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후속 조치로 무엇보다 국내외 특허 획득이 시급하다.

표준기술 기반 사업화도 적극 이뤄져야 한다. 병원, 의료기기, 제약·바이오 등 각종 보건의료 산업을 구성하는 주체들의 효과적인 생태계를 구성,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국제표준 기술을 사용하는 의료기관과 기업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것도 방안”이라며 “다수의 기관과 기업이 생태계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표준 채택은 국가기술표준원이 도입한 국가표준코디네이터 역할이 컸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표준역량 확대를 위해 국제표준화 전문가 지원사업, 표준기술력 향상사업, 국가표준코디네이터 사업 등을 수행한다. 2013년부터 전략적으로 ISO/TC215를 대응, 전문위원회의 간사기관은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과 공동으로 국제표준 채택을 추진했다.

안선주 국가기술표준원 국가표준코디네이터는 “황무지 같았던 국내 의료정보 모델의 취약한 지식기반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국제표준 리더십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ISO/TC215에 제안된 한국형 의료정보 표준체계

자료:국가기술표준원



신혜권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