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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올해 실적 목표 대폭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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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프가 올해 예상 실적을 대폭 낮췄다. 연초만 하더라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호언장담했던 샤프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란 직격탄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3월 결산법인인 샤프는 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초 목표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올해 실적 수정계획안을 공개했다. 우선 올해 매출 목표와 관련해선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던 연초의 전망을 거둬들이고, 당초 목표 대비 5% 감소한 3조4200억엔(약 44조9400억원)으로 수정했다. 그나마 주력사업인 LCD TV 부문에서 베이징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출하량이 계획을 웃돈 데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태양전지 및 패널 부문에서 선방하고 있어 예상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는 1300억엔(약 1조7100억원)으로 작년 실적 대비 29.2% 낮춰 잡았다. 이 역시 연초엔 매출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지만 현실은 이를 허락치 않았다. 당기순이익 목표는 작년 대비 41.1%나 감소한 600억엔(약 7883억원)으로 수정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3조4177억엔(전년 대비 9.3% 증가), 영업이익 1836억엔(1.5% 감소), 당기순이익 1019억엔(0.2% 증가) 등의 실적으로 매출과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5년 연속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올해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와중에도 3조4200억엔으로 설정한 것은 매출 만큼이라도 최고치 경신 기록을 6년째 이어가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샤프의 주요한 실적 악화 요인은 휴대폰 사업 부진에 있다. 지난해 말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통신요금을 인하하는 반면 매장의 휴대폰 가격을 인상한 신 요금제정책을 도입한 이후 일본 휴대폰 업계는 수요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샤프는 일본 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을 상쇄할 수 있는 대체 시장을 중국과 구미에서 찾고 있지만 경쟁격화에 따른 휴대폰 가격인하와 미국발 불황의 확산으로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이날 실적 하향 조정계획과 함께 발표된 샤프의 올 상반기(2008년 4∼9월) 실적은 연초 목표 대비 7.6% 감소한 1조5700억엔 매출, 영업이익은 47.1% 감소한 450억엔, 순이익은 43.8% 감소한 250억엔 등으로 저조하다. 여기엔 휴대폰 출하량 감소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한 휴대폰용 중소형 LCD 및 부품 등의 판매량 감소도 한 몫했다.

 산케이신문은 세계적인 경기하강 여파가 최근 들어 샤프의 주력사업인 LCD TV 분야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정목표 달성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정훈기자 jhchoi@